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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파도 ‘텔러’ 지원 |
취업난속 정규직 전환 늘어… 企銀 경쟁률 121대1 |
박수진기자 sujininvan@munhwa.com |
최근 취업한파로 비정규직인 은행 텔러(창구직) 채용에 명문대생을 포함해 수천명이 몰리고 있다. 무기계약직이나 정규직 전환 기대감으로 비정규직이더라도 일단 취업부터 하려는 사람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계약만료가 다가온 텔러에 대한 계약해지도 잇따르고 있다. 1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기업은행이 지난 9~15일까지 50여명의 텔러를 뽑기 위해 지원서를 접수한 결과 6060명의 지원자가 몰려 경쟁률이 무려 121대 1에 달했다. 지원자 중에 4년제 대학 졸업자가 상당수이고 ‘SKY대(서울대·연세대·고려대)’출신에 해외유학파도 포함돼 있다는 게 기업은행 채용담당자의 설명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예년 텔러직 경쟁률은 40~50대 1 수준”이었다며 “취업난 때문에 지원자가 급증한 것 같다”고 말했다. 환전텔러를 채용 중인 하나은행의 경우 30여명 모집에 17일 현재 906명이 몰려 경쟁률이 30대 1을 기록하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이런 추세대로라면 마감날인 18일까지 지원자가 1000명을 넘을 것 같다”고 말했다. 100여명을 뽑는 외환은행 텔러에도 2314명이 지원했다. 외환은행은 인원이 몰리자 면접기간을 3일로 늘려 진행하고 있다. 비정규직인 텔러 채용에 명문대 출신이나 해외유학파 등 수천명이 모여든 것은 일자리 구하기가 날로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들어 텔러에 대한 무기계약직, 정규직 전환 사례가 늘어난 것도 증가요인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일부 은행들은 구조조정 차원에서 텔러에 대한 계약을 해지하고 있다. 지난 2007년 ‘빠른창구’도입으로 전업주부 등 전담텔러를 대거 고용했던 하나은행은 ‘빠른창구’를 단계적으로 없애면서 전담텔러에 대한 계약도 해지하고 있다. 박수진기자 sujininvan@munhwa.com 기사 게재 일자 2009-02-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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