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인턴 면접현장 가보니…“전공·적성 찾는 것은 사치

석달간 월100만원… 200명 모집에 3000여명 몰려

주가가 너무 내려가 고객이 적립식 펀드를 해약하겠다고 합니다. 창구 직원이면 어떻게 하시겠습니다.”

19일 오후 서울 중구 회현동 우리은행 본사 5층 인턴사원 면접장. 예상치 못한 펀드 관련 질문에 호명된 면접자 얼굴에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글로벌 경제가 안 좋으니까.’ 보는 사람이 안타까울 정도로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같은 질문이 다음 면접자에게 넘어가자 기다렸다는 듯 질문을 낚아챈다.

▲ 19일 오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인턴사원 지원자들이 면접시험을 보고 있다.

 

여유가 있는 고객이라면 적립식 펀드는 오히려 주가가 내렸을 때 매수하는 게 현명한 태도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고객께서 평균 매입가를 낮출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하신 것 같습니다.” 면접관이 싱긋이 입가에 미소를 띠는 것을 보면 만점에 가까운 정답이다. 희비가 엇갈리는 순간이다.

●4분 면접에 ‘3개월 인생걸려

이날은 올 상반기 시중은행 가운데 마지막으로 최종 면접을 진행하는 자리다. 이 기회를 못 잡으면 금융권 인턴은 하반기를 기약해야 한다. 우선 300여명을 뽑아 이 가운데 25명 정도는 정규직으로 채용한다는 소식에 무려 3335명이 지원했다. 경쟁률은 111이다. 하지만, 최후의 승자(?)인 정규직으로 남으려면 130명을 제쳐야 하는 아찔한 경쟁이다. 6명이 한 조로 진행된 면접 시간은 총 30. 이런저런 시간을 빼면 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시간은 약 4분이다. 그 사이 모든 걸 보여줘야 한다는 각오에 면접 대기자들은 더 바쁘다.

인턴세대란 슬픈 현실을 각인시키듯, 이미 인턴 경험이 있는 지원자도 많았다. 2월 의상학과를 졸업했다는 김모(24)씨는 3개월 코스의 의류회사 인턴 생황을 마친 후 은행인턴에 지원했다. 그는 “3개월 인턴생활 속에서 내린 결론은 워낙 불경기라 의류회사 쪽은 직원 채용을 접었구나 하는 판단이라면서전공이나 적성을 찾는 것은 우리에겐 사치가 됐다.”고 말했다.

●“인턴자리 나오면 무조건 지원

번듯한 일자리가 안 나오다 보니 인턴만 갈아타는 이들도 있다. 이른바메뚜기 인턴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지원자는현재 S은행에서 인턴을 하고 있다.”면서이번 인턴십은 합격자 중 8% 정도를 정규직으로 전환한다는 소리를 듣고 그나마 이쪽이 희망이 있는 듯해 나왔다.”고 말했다. 3개월간 이들이 받는 월급은 100만원이다. 그나마 4대 보험 등을 내고 나면 매월 거머쥐는 돈은 93만원 정도다.

치열한 경쟁은 이곳만의 사정이 아니다. 앞서 18일 오후 서울 을지로 기업은행 본사에서도 밤늦게까지 총 200명을 뽑는 면접이 진행됐다. 3000여명이 넘게 몰려 151의 경쟁률을 보였다.

면접장에서 만난 임모(24·)씨는은행권만 5번째 도전이라고 했다. 지방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그녀의 졸업 성적은 최상위권. 은행권 취업 준비를 위해 금융자산관리사, 증권투자 상담사 자격증도 취득했지만 인턴 자리도 쉬운 게 아니었다. 그녀는솔직히 인턴 뽑을 바에야 정규직 하나 더 뽑지 하는 아쉬움도 들고 또 인턴 끝나면 뭐하지라는 불안감도 생기지만 막상 (인턴)자리가 나오면 무조건 지원할 수밖에 없는 게 청년 구직자의 실정이라며 고개를 떨어뜨렸다.

글 사진 유영규 최재헌기자 whoam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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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분께서 우리은행이랑 기업은행 두 곳 모두 취재하신 것 같다. 사진은 기업은행 인턴 면접 사진인데 기사에는 우리은행으로 나왔다. ^^ 인터넷 기사보다가 나랑 닮은 사람 보았다면서 삼성생명FC인턴을 함께 했던 혜승양이 혹시 인턴 면접보았냐고 문자가 왔다. 아무도 못 알아볼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눈썰미가 대단한듯.. 왠지 알아봐주니 고맙기도 하고..ㅋㅋ

원래 면접 시간은 오전시간이였는데, 사정이 있어서 오후시간대로 면접시간을 옮겨서 면접을 보았는데, 기자분께서 취재차 사진을 찍으셨다. 내가 첫번째 위치라서 차렷 경례 구령도 붙여서 인사도 하고 자기소개도 제일 먼저했다. 자기소개하고 있는데 사진찍으시고 하셔서 약간 정신이 없었지만 차분히 잘 해내갔다.

오후시간대라서 나를 제외한 나머지 지원자분들은 지방에서 올라오신 분들이였다. 다들 말씀을 조리있게 잘 하시는 것 같았다. 그리고 긴장한 상태에서는 자기 역량을 발휘하기 어려운 법이라며 면접관님들께서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주셨다. 그리고 면접 시간 변경때문에 본사에 여러번 전화하였었는데, 여자면접관님께서 혹시 제일 처음 전화걸었을때 여자분이 받지 않았냐고 물으셔서 여자분께서 받으셨다고 말씀드렸더니 본인이 그 때 전화받은 것 같다면서, 면접시간 변경 가능하다고 했을때 정말 좋아하며 감사하다고 대답하는게 인상적이여서 기억이 난다고 하셨다. 면접 시간 변경 가능하다는 말씀에 정말 기뻐하기는 했었는데.. 나의 진심이 면접관님께도 전해졌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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