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 세 마리’는 한 집에 없다?
[한겨레 2007-01-19 17:09]    

[한겨레] 동요는 어린이를 위한 노래다. 동시에 어린이가 부르는 노래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가요가 더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게 현실이지만 동요가 어린이를 위한 ‘맞춤형 노래’인 건 지금도 분명해 보인다.

남녀간의 사랑을 주요한 소재로 삼는 가요와는 달리 동요에는 과학 원리가 스며들 만한 소재가 많다. 동물을 통한 의인화, 기상 현상 등이 노랫말의 소재가 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국민 동요’ 몇 개를 살펴보며 그 안에 숨은 과학 원리를 살펴보자.

먼저 동물은 동요에 가장 단골로 등장하는 소재다. 노랫말에는 대개 가족을 서로 보듬고 사는 동물이 등장한다. 대표적으로 ‘곰 세 마리’가 그렇다. ‘곰 세 마리가 한 집에 있어 아빠곰 엄마곰 아기곰’로 시작하는 이 노래는 지난해 한 방송사가 실시한 조사에서 전국의 3~7세 유아들이 가장 좋아하는 동요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럼 실제로도 곰이 이런 단란한 생활을 할까? 안타깝게도 실제 곰의 생활은 동요와는 달리 외롭기 그지없다. 번식기 외엔 단독생활을 하기 때문이다. 곰은 우두머리를 정점으로 사회를 형성하는 일이 없다. 집단생활은 곰에 대단히 거추장스러운 일일 뿐이다. 이 같은 생물학적 습성은 세계 모든 종류의 곰이 공유하고 있다. 이런 면에서 ‘곰 세 마리’는 단란한 가정을 그리고 싶은 인간의 바람일 뿐 실제 곰의 생활과는 거리가 멀다.

또 다른 동요 ‘송아지’에서 묻어나는 가족애는 다른 방향의 과학적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송아지 송아지 얼룩 송아지 엄마 소도 얼룩소 엄마 닮았네’라는 가사는 DNA를 통한 유전을 웅변한다. 생물의 세포 안에는 생물의 정보를 모두 담고 있는 DNA가 있다. 엄마 소와 아빠 소가 교배해서 송아지가 탄생할 때 송아지의 DNA의 절반은 엄마 소로부터 받는다. 때문에 송아지가 엄마 소를 닮는 건 당연하다. 물론 아빠 소가 얼룩소가 아니라 황소라면 얘기가 복잡해진다.

동요라고 부르기 힘들지만 아이들을 위한 노래 ‘검은 고양이 네로’를 보면 고양이의 습성을 엿볼 수 있다. 노랫말 ‘검은 고양이 네로 네로 네로 이랬다 저랬다 장난꾸러기’는 잘 길들여지지 않는 고양이의 습성을 보여준다. 고양이를 기를 때 생기는 가장 큰 골칫거리는 시도 때도 없이 집안 여기저기에 새겨지는 발톱 자국이다.

고양이는 왜 발톱 자국을 만들까? 바로 활동 영역을 표시하기 위해서다. 강한 세력을 지닌 고양이일수록 더 높은 자리에 더 깊은 상처를 낸다. 다른 고양이에 힘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니 눈에 잘 띄는 장소에 있는 대형 물체가 목표물이 된다. 거실 한 가운데 자리 잡은 소파, 방 천장까지 솟아 있는 장롱이 발톱 자국의 재물이 된다.

동물만큼은 아니지만 바다, 산, 강, 바람 역시 빠질 수 없는 동요의 소재다. 가령 ‘초록바다’의 노랫말 ‘초록빛 바닷물에 두 손을 담그면 초록빛 바닷물에 두 손을 담그면’에는 좀 더 복잡한 과학원리가 배어 있다.

잘 알려져 있는 대로 바닷물은 파장이 긴 붉은색과 노란색 등은 처음에 바로 흡수하고 파장이 짧은 파란색이 가장 나중에 흡수한다. 바다 속 깊은 곳으로 스며든 파란색은 미립자에 의해 반사되고 이것이 바다의 고유한 색깔을 만든다.

그렇다면 파란 바다를 ‘초록빛’이라고 말한 동요는 틀린 건가. 그렇지 않다. 연안에는 식물 플랑크톤이 번성하는데 이것이 바다를 초록색으로 만든다. 반면 식물 플랑크톤이 적은 먼 바다는 짙푸른 색이 된다. 바다의 기본 색깔은 파란색이지만 외적 요인에 따라 다른 빛을 띠는 것이다. 해조류가 확산돼 붉은색을 띠는 홍해나 산소 부족으로 인해 검정색 퇴적물이 쌓인 흑해도 비슷한 맥락이다.

냇물을 소재로 한 ‘퐁당 퐁당’에는 파동물리학이 담겨있다. 우선 ‘퐁당 퐁당’의 가사를 보면 다음과 같다.

‘퐁당 퐁당 돌을 던지자/누나 몰래 돌을 던지자/냇물아 퍼져라 널리널리 퍼져라/건너편에 앉아서 나물을 씻는/우리 누나 손등을 간질여 주어라’

돌이 냇물에 떨어지면 잔잔하던 수면에 ‘교란’ 현상이 일어난다. 물 분자 하나하나에 에너지가 전달되며 수면파가 발생한다. 수면파가 생긴다고 물이 이동하지는 않는다. 단지 파동의 에너지를 옆으로 전달해 파동이 퍼지도록 할 뿐이다. 파동의 이런 성질을 생각할 때 돌이 떨어진 곳에서 멀리 있는 누나의 손등을 간질일 수 있을 것 같다.

그럼 ‘누나 몰래’하는 것은 가능할까? 정확히 계산할 수는 없겠지만 냇물의 폭이 20m 넘어야 건너편에 있는 누나에게 들키지 않을 것이다. 문제는 파동에너지가 거리가 멀어질수록 감쇄한다는 데 있다. 게다가 돌을 던지는 곳이 연못이 아닌 냇물이라는 점은 감쇄현상이 더욱 강하게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갈돌 정도가 아니라 상당히 큰 돌을 힘껏 던져야 한다. 이쯤 되면 누나 몰래 던지기는 힘들 것 같다.

동요는 정서적 감동뿐만 아니라 이처럼 다양한 과학적 원리를 머금고 있다. 어른들이 모인 자리에서 어린 나이에 가요를 부르며 춤추는 내 아이를 ‘자랑’으로 삼고 싶을지 모르나 아이들의 정서에는 오히려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너무 일찍 가요를 알게 하기보다 아이들과 함께 동요를 부르고 그 속에 담긴 자연과 과학에 대해 알려주는 것이 어떨까? (글 : 이정호 과학전문 기자)

과학향기 출처 : KISTI의 과학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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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크초콜릿~★ 2007. 1. 19.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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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장 : 인천 CGV
일        시 : 07.01.06 오후

그렉 키니어 (리차드)
스티브 카렐 (프랭크)
토니 콜레트 (쉐릴)
폴 다노 (드웨인)
에비게일 브레슬린 (올리브)
앨런 아킨 (할아버지)


  전에 우연히 제목을 들은 기억도 있고 영화 내용이 어떤지는 기억나지 않았지만 꼭 봐야겠다고 생각했던 영화 중에 하나였다. 흥행을 목표로 광고를 엄청나게 해대는 영화들만 보아왔는데 간만에 괜찮은 영화를 접하게 되어서 정말 좋았다. 지나치게 무겁지 않으면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 하는 영화였다. 솔직히 주변에 이 영화를 본 사람이 없어서 영화에 대한 평가를 듣지 못한채 보게 된 영화라 별로이면 어쩌나 많이 걱정했는데 최고였다.
 인디 영화라서 그런지 이 영화를 상영하는 극장이 많지는 않았다. 하지만 인천 cgv는 전국에서 몇 손가락에 꼽힐만큼 시설도 좋고 상영하는 영화들도 다양하기 때문에 이 극장에서 볼 수 있었다.
(이런 경우에는 내가 인천에 사는 게 자랑스러워..ㅋㅋ)
 6명의 가족들은 겉으로 보기에 정상적이게 보이지는 않는다. 승자보다는 패자쪽에 가깝다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여행을 하는 동안 많이 다투기도 하지만 결국 서로의 소중함을 느끼게 된다. 특히 마지막에 올리브가 무대에서 이상야릇한 춤을 추는 장면이 제일 재미있었던 것 같다. 어린이 미인 대회에 나온 아이들을 통해 아이로서 가져야 할 순수함을 잃은 채 어른들을 쫒아하는 것을 풍자한 것 같다. 한마디로 어른들이 어린이의 순수성을 파괴하는 현실...
  소설 '상실의 시대'의 나오코가 비뚤어진 세상에 적응 못한 것처럼 이들 가족 또한 보통 사람들에 비해 지나치게 순수해서 패배자처럼 보이는 것 같다.

- 줄거리

 후버 가족의 가장인 대학 강사 리차드는 자신의 절대무패 9단계 이론을 전파하기 위해 무척 노력한다. 남편을 경멸하는 엄마 쉐릴은 보름동안 닭날개 튀김을 식사로 내놓는다. 할아버지는 약물 복용으로 양로원에서 쫒겨났고 아들 드웨인은 공군 사관 학교에 합격하기 전까지는 묵언수행을 하겠다며 몇 달째 말을 하지 않는다. 또한 니체 사상에 빠져서 세상과의 단절을 꿈꾼다. 외삼촌 프랭크는 게이 애인에게 차인후 자살 시도를 해서 병원에 입원했다가 퇴원한다. 딸 올리브는 미인대회에 집착한다.
 그러던 중 올리브에게 어린이 미인 대회인 '리틀 미스 선샤인'에 참가할 기회가 생긴다. 이를 위해 온 가족이 미니벤를 타고 대회장에 가는 동안의 일이 이 영화의 내용이다. 미니벤을 타고 가는 동안  클러치가 고장게 되고 시속 20km가 될때까지 가족들이 뒤에서 차를 밀어야 가동될 수 있게 된다. 또한 드웨인은 자신이 색맹임을 알게 되고 파일럿이 될 수 없음을 알게 된다. 리차드는 자신이 유명하지 않아서 그의 이론 또한 널리 알리기 어려워졌음을 통보받는다. 할아버지는 지나친 약물 복옹으로 여행 도중 사망한다.
 여러 일을 겪은 후 겨우 대회장에 도착하여 어린이 미인 대회에 출전한다. 그 곳에 참가한 어린이들은 모두 성인 미인 대회를 연상시키는 몸 자태와 솜씨를 뽐낸다. 올리브는 장기자랑 시간에 할아버지가 가르쳐준 춤을 추는데 외설적인 몸 놀림에 모든 관객들이 놀란다. 하지만 올리브의 가족이 한명씩 무대에 올라가 올리브와 같이 춤을 추면서 용기를 준다. 물론 이후 개최될 어린이 미인 대회에 올리브가 출전하는것은 금지되게 된다.

by 다크초콜릿~★ 2007. 1. 7.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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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장 : 인천 CGV
일        시 : 06.12.31 오후 4:40~6:38

벤 스틸러 (래리 데일리)
로빈 윌리엄스 ( 테디 루즈벨트)
오웬 윌슨 (제레다야)
스티브 쿠건 (옥타비아누스)


06년도 마지막 주일에 교회 청년부 사람들끼리 같이 보러 간 영화... 홍보를 많이 해서 대강 내용은 알고 있었다. 영화를 본 소감은 가족 영화라는 느낌이 확실히 들었다. 꼬맹이들 데리고 같이 보기에 적당한 영화!! 나름 재미있었다. 하지만 자막이 너무 요즘 유행어를 억지로 끼워맞추려하나 티가 많이 나서 어색했다.

- 줄거리

 엉뚱한 발명가인 래리는 하는 일마다 실패한다. 이전의 직장에서 쫒겨난 후 자신의 아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직장을 찾던중 박물관 야간 경비원 근무를 맡게 된다. 이 박물관은 미라 전시물이 전시되기 시작한 몇 십년전부터 밤이면 전시물들에 생명력이 부여되어 움직인다. 하지만 햇빛에 노출되면 먼지로 되어버리기 때문에 그 어떤 전시물도 밖으로 내보내서는 안된다.
 하루밤의 근무후 이 일을 그만두려했으나 아들에게 당당해지기 위해 며칠 더 근무하기로 한다. 그러던 중 자신의 아들을 박물관에 데려와서 살아움직이는 박물관을 직접보여주기로 결심한다. 하필이면 그 날 전에 근무하다 해고된 세 명의 경비원의 미라의 보물을 훔치려하고 래리는 아들도 지키고 박물관의 보물도 지켜야 할 책임이 생긴다. 래리의 재치있는 작전으로 살아움직이는 전시물들과 함께 경비원들로 부터 보물도 찾고 아들도 무사하게 지키게 된다.

by 다크초콜릿~★ 2007. 1. 1.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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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포스터


극        장 : 인천 CGV
일        시 : 06.12.30 오전9:00~11:25

카메론 디아즈(아만다)
케이트 윈슬렛(아이리스)
주드로(그레엄)
잭블랙(마일스)


영화비.. 부담되서..
나름 조조로 보겠다고 아침부터 부지런을 떤 결과 겨우 시간 맞춰서 볼 수 있었다.
시간만 된다면 아침에 영화보는것도 좋은것 같다.
크리스마스를 노리고 만들어진 영화...
신문에서 대대적으로 홍보를 한 탓인지..
보고 싶다는 생각은 있었었다.

나름 재미있었다.
기분전환 삼아 보기에 좋은 영화...
전형적인 헐리우드식 해피엔딩 영화..

아만다가 자신의 상황을 영화 예고편 식으로 상상하는 장면도 은근 재미있었고..
2주간의 낯선곳에서의 휴가를 보내는 동안 각자의 약점을 극복한 점도 마음에 든다.
아만다의 경우 어렸을 때 부모님께서 이혼하신 후 그 여파로 스스로 강해지고자 마음에 눈물을 흘리지 못하는데 그레엄과사랑에 빠지게 되면서 눈물을 되찾게 되었고 아이리스는 다른 여자와의 약혼을 발표한 그 남자에게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그에게 이용당했는데 휴가기간동안 당당한 여자로 거듭나서 그를 깨끗하게 정리한다. 두 주인공 모두 힘든 상황에 빠진 때에 일상에서 벗어나 완전히 새로운 곳에서 더 큰 행운을 만난것처럼.. 나도 그랬음 좋겠다. 생각지 못한 때에 뜻밖에 장소에서 갑작스레 다가오는 행운..정말 반겨줄텐데..^^
그리고 아만다 이웃집에 유명한 극작가인 아더 할아버지도 좋았다. 아이리스에게 좋은 영화 리스트 뽑아줘서 접하게 해주고.. 여러가지로 도움을 많이 주었다. 나도 이참에 좋은 영화 리스트 함 뽑아서 감상해볼까??ㅋ


- 줄거리
LA의 영화예고편 제작회사 사장인 아만다는 외모, 부, 능력 모든것을 갖춘 여자이다. 하지만 그녀의 남자친구가 회사의 경리직원과 바람을 피운 사실을 알게되고 그와 헤어진다. 영국의 칼럼리스트 아이리스는 자신과 사귀던 남자가 다른 여자와의 약혼 발표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는다. 이 두 여자는 자신의 삶에서 벗어나 새로운 곳에서 크리스마스 휴가를 보내기로 결심하고 온라인에서 알아보던 중 홈 익스체인지(home exchange)을 접하게 된다. 이로서 이 둘은 서로의 집을 바꿔 2주간의 크리스마스 휴가를 보내기로 한다.
아만다는 그곳에서 아이리스의 오빠 그레엄과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레엄은 아이리스와 가까워지는것을 약간은 경계하는데.. 그는 2년전 상처하고 두 딸을 키우는 홀아비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로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고 마지막에 잘 이루어진다.
아이리스는 아만다의 동료이자 영화음악 작곡가인 마일스를 만난다. 마일스에게는 미모의 여배우인 여자친구가 있다. 하지만 이 여자친구가 다른 남자와 바람피는것을 목격하게 되고 비슷한 상처를 안고 있는 아이리스에게 위로를 받게 되면서 서로 사랑에 빠진다.



“사랑에 관해 쓰여진 글들의 대부분이 진실이라는 걸 알았어요.
셰익스피어는 이렇게 말했죠.
‘여행의 끝에는 새로운 사랑과의 만남이 있다.’
정말 특별한 구절이에요.”
-아이리스

“이 바람이 이맘때쯤 불어와 따뜻하게 해주죠.
산타 아나 계절풍이 불어오면 새로운 인연이 찾아온다는 전설이 있어요.”
-마일스

“영화에서 보면 주연 여배우가 있고, 옆에는 친한 친구가 있기 마련이잖소.
당신은 확실히 주연 여배우 감이오.
하지만 지금은 조연인 친구 역할처럼 행동하고 있어요.”
–아더

by 다크초콜릿~★ 2006. 12. 30. 19:53